돌핀을 받고 사무실 바깥벽에 충전기를 하나 달았습니다. 밖에서는 아직 한 번도 충전해 본 적이 없으니, 제 전기차 생활은 이 충전기 하나에 걸려 있는 셈입니다.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해 보니 일은 딱 둘로 나뉘었습니다. 충전기를 고르고 달 자리를 정하는 것까지는 제가, 차단기부터 전선을 끌어오는 공사는 전기 기사님이. 아래는 그 두 부분을 제 충전기 기준으로 자세히 적은 것입니다.
제가 단 충전기, 사양부터
엔공구에서 파는 가정용 완속 충전기 7kW, 케이블 5m짜리입니다. 이름은 「가정용」이지만 저는 사무실에 달았습니다. 상품 상세 페이지의 사양표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 출력 | 7kW (32A) · 같은 모양으로 5kW(23A)·3kW(14A) 모델도 있음 |
|---|---|
| 전원 | 단상 220V 60Hz |
| 충전 케이블 | AC 5핀 · 5m |
| 방수·방진 | IP44 |
| 켜는 방법 | RFID 카드(2장 들어 있음) 또는 꽂으면 바로 충전 |
| 버튼 | 앞면 안전 종료(STOP) · 아래쪽 리셋 |
| 크기·무게 | 230×343×90mm · 3.4kg |
| 만든 곳 / A/S | ㈜이브이세상 / 엔공구 · 7년 무상 A/S |
상품 이름에 「DC콤보」가 붙어 있어서 급속 충전이 되는 줄 아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상세 페이지 그림을 보면 이 충전기는 AC 5핀(완속) 커넥터 하나이고 5핀 충전구 차뿐 아니라 DC 콤보 충전구가 달린 차에도 꽂힌다는 뜻입니다. 콤보 충전구의 윗부분이 5핀과 같은 모양이라서요. 제 돌핀(콤보 충전구)도 이 충전기로만 충전합니다.

돌핀 충전구에 꽂은 모습입니다. 5핀 커넥터가 콤보 충전구 위쪽 둥근 자리에 들어갑니다. 커넥터 손잡이 옆면에도 케이블 회사 LAPP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KC 인증은 상세 페이지에 「인증 완료」로 적혀 있고 인증번호는 제품 라벨을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기 제품이니 받자마자 라벨부터 확인해 두세요.
이걸 고른 이유는 하나, 7년 A/S
충전기는 한 번 달면 몇 년을 벽에 붙어서 비·먼지·추위를 그대로 맞습니다. 고장 나면 떼어 보내고 다시 다는 것 자체가 일이고요. 그래서 저는 기능보다 고장 났을 때 누가, 얼마나 오래 책임지느냐를 먼저 봤습니다. 이 제품은 판매처가 7년 무상 A/S를 걸어 두었고, 제가 고른 이유는 솔직히 그게 전부입니다. 비교 순위를 매겨 고른 게 아니니 추천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다만 충전기를 고를 때 A/S 기간과 A/S 받는 곳은 꼭 보시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사무실 바깥벽에 단 모습

사진에서 충전기 아래로 곧게 내려와 벽 밑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는 주름관이 전기가 들어오는 길입니다. 안에 전선이 들어 있고 중간중간 금속 고정쇠(새들)로 벽에 잡아 두었습니다. 왼쪽으로 빠지는 검은 선은 차에 꽂는 충전 케이블입니다.

밤에 충전기 아래를 가까이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주름관이 충전기 밑으로 곧장 들어가고, 그 아래 금속 새들이 관을 벽에 잡고 있습니다. 왼쪽 충전 케이블 겉면에는 LAPP ÖLFLEX CHARGE 글자가 찍혀 있습니다. 상세 페이지에 적힌 독일 LAPP 충전 케이블이 실제로 달려 온 것입니다.
바깥에 달 거라면 방수 등급부터 보세요. 전기설비 규정(KEC 241.17)은 옥외에 두는 충전장치에 비·눈을 견디는 방수 보호등급 IPX4 이상을 요구합니다. 제 충전기는 IP44라서 이 조건에 맞습니다. 같은 규정은 충전 케이블을 거치대나 수납공간에 걸어 두게 하고 연장선으로 잇는 것을 막아 둡니다. 제품 상자에 커넥터 거치대가 들어 있으니 버리지 말고 같이 다세요.

제 거치대는 이렇게 벽에 나사로 박아 두었습니다. 위쪽이 차양처럼 튀어나와 있어서 커넥터를 꽂아 두면 빗물이 커넥터 끝에 바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충전이 끝나면 커넥터를 바닥에 두지 말고 여기에 꽂아 두세요.
차단기부터 충전기까지, 전기는 이렇게 온다

충전기는 콘센트에 꽂는 물건이 아닙니다. 분전반에서 충전기만을 위한 회로를 하나 새로 빼서 벽을 타고 끌어와야 합니다. 규정도 충전기 회로마다 전용 개폐기와 과전류 차단기를 두고, 누전(지락)이 생기면 저절로 끊기는 장치를 달라고 정해 두었습니다. 제 경우 기사님이 40A 누전차단기를 달았습니다(충전기 정격은 32A). 차단기 용량은 충전기 모델과 건물 전기를 보고 기사님이 정할 일이라, 이 숫자를 그대로 따라 하지는 마세요.

사무실 분전반을 열어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산업용 누전차단기 40A」라고 적힌 것이 충전기 하나만을 위해 새로 단 차단기입니다. 라벨을 보면 정격감도전류 30mA, 동작시간 0.03초 이내라고 적혀 있습니다. 새는 전기가 30mA에 이르면 0.03초 안에 전기를 끊습니다. KC 표시도 붙어 있습니다.
분전반 안은 전기가 흐르는 곳입니다. 이 사진은 기사님 공사를 확인하려고 찍은 것이고 차단기나 전선을 직접 만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차단기가 자주 떨어지거나 타는 냄새가 나면 충전을 멈추고 기사님을 부르세요.
고객센터가 보내 준 자재 목록
구매한 뒤 고객센터(지오라인)에서 「자가 설치용 자재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직접 설치하지 않았지만 이 목록은 기사님과 이야기할 때 그대로 보여 드리기 좋습니다. 충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조사 쪽 기준이 담겨 있으니까요.
| 자재 (고객센터가 보낸 링크) | 얼마나 |
|---|---|
| TFR-CV 전선 6SQ × 3C | 차단기~충전기 거리 + 2m |
| GW22 전선관(주름관) | 차단기~충전기 거리 + 2m |
| 방수 콘넥터 (전선관 고정) | 2개 — 차단기 쪽 1, 충전기 쪽 1 |
| 터미널 압착단자 · 압착기 | 전선 끝 마감용 |
| 전선관 고정용 새들 | 필수는 아님 |
링크는 고객센터가 보내 준 그대로 옮긴 것이고 광고나 제휴가 아닙니다. 제 경우 자재는 기사님 공사비에 들어 있어서 이 링크로 사지는 않았습니다. 기사님께 「이 규격으로 해 주세요」 하고 보여 드리는 데 쓰세요.
목록 밑에 붙어 온 당부가 더 중요합니다. 셋을 그대로 옮깁니다.
- 규격 전선을 쓸 것. 집에 굴러다니는 굵기 모를 선으로 대신하면 안 됩니다.
- 방수 콘넥터를 안 쓰면 충전기에 들어 있는 PG19 케이블 글랜드로 꼭 마감할 것. 전선이 충전기로 들어가는 구멍을 막아 먼지와 벌레가 못 들어가게 하는 부품인데, 고객센터는 이것이 7년 보증을 위한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마감을 대충 하면 보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 기존 충전기를 바꿔 달 때는 원래 연결돼 있던 전선 끝을 10cm 이상 잘라 내고 깨끗한 부분으로 새로 연결할 것.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 직접 해도 될까
자재 목록 제목이 「자가 설치용」이라 직접 해 볼까 싶은 분도 있을 겁니다.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법이 정한 「경미한 전기공사」 목록에 없습니다. 전기공사업법 시행령 제5조는 콘센트·스위치 같은 기구의 보수·교환, 전력량계나 퓨즈를 달고 떼는 일처럼 작은 공사만 따로 정해 두었습니다. 분전반에 차단기를 새로 달고 전선을 새로 까는 일은 그 목록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 판매처도 전문 시공을 안내합니다. 상세 페이지에 「전기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 설치업체를 통해 시공하세요」라고 적혀 있고 설치비는 담당자가 배선 거리와 현장을 보고 따로 안내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 보증이 걸려 있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마감 방법까지 보증 조건으로 붙어 있습니다. 7년 A/S를 보고 샀는데 공사 때문에 그걸 잃으면 아깝습니다.
들어간 돈, 충전기 값까지 약 70만 원
| 충전기 | 495,000원 (2026년 9월 판매 페이지 가격 그대로 샀습니다) |
|---|---|
| 설치 공사 | 200,000원 — 40A 누전차단기 · 전선 · 부자재 포함 |
| 합계 | 695,000원 |
공사는 동네에서 전기 일을 하시는 사장님께 부탁했습니다. 누전차단기를 달고 전선을 끌어와 안전하게 마무리해 주셨고, 그 값이 자재비를 합쳐 20만 원이었습니다.
충전기를 사면 보통 설치 업체 쪽에서 연락이 옵니다. 솔직히 저는 그쪽을 권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설치비만 최소 50~60만 원을 부르고, 그러면 충전기 값까지 대략 100~120만 원이 듭니다. 저는 같은 일을 20만 원에 끝냈으니, 동네 전기 기사님께 먼저 견적을 받아 보세요. 이보다 싸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길 적극 권합니다. 다만 싸게 하려고 자격 없는 사람에게 맡기지는 마세요. 위에서 적은 세 가지 이유는 그대로입니다.
기사님께 부탁할 때는 이 네 가지를 미리 정해 두면 이야기가 빨라집니다. 충전기 달 벽과 차 세울 자리(케이블 5m가 충전구까지 닿는지), 분전반 위치, 충전기 모델과 정격 전류(제 것은 32A), 그리고 위의 자재 목록입니다. 공사비는 차단기에서 충전기까지 거리, 벽 재질, 분전반 상태에 따라 집마다 달라집니다.
집에 단다면, 전기 용량부터 보세요
제 경우는 간단했습니다. 사무실 옆에 달았고, 사무실 배전함은 용량에 여유가 있어서 충전기를 더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정집, 특히 단독주택은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7kW 충전기는 혼자서 32A를 쓰는 물건이라, 집에서 쓰던 전기에 이것까지 얹으면 한전과 맺은 계약전력을 늘려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승압」이라고들 부르는 일입니다. 전기차는 사는 순간부터 꾸준히 「집밥」을 먹여야 하니, 이 부분은 처음에 제대로 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5kW까지는 한전에 요청하면 비용 없이 늘려 준다고 합니다. 다만 한전 약관 원문에서 제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고 집 설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신청하기 전에 한전 고객센터에 물어보세요.
늘려도 5kW로는 빠듯해 보인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배전함을 열어 보여 드리고 주위 전기 기사님과 충분히 상담한 뒤 진행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적은 5kW·3kW 모델을 고르는 것도 이때 같이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직접 꽂아 써 보면서 느낀 것

표시 출력은 7kW이고, 제 돌핀에 꽂아 보면 5.8~6.5kW 정도가 꾸준히 들어옵니다.

이 글을 정리하던 9월 29일 밤, 이 충전기로 채운 돌핀이 BYD 앱에 100% · 307km로 떴습니다. 충전이 다 되면 탈칵 하는 소리가 작게 한 번 납니다. 앱을 열어 보지 않아도 「다 찼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신호입니다.
바깥벽에 걸린 충전기는 누구나 손이 닿습니다. 누가 몰래 꽂아 가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는 게 당연합니다. 이 충전기는 켜는 방법을 두 가지로 고를 수 있습니다. 카드를 대야 켜지는 방식과 꽂기만 하면 바로 켜지는 방식입니다. 저는 카드 쪽이라 그 걱정을 덜었습니다. 충전기 아래쪽에는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자물쇠는 따로 사야 합니다).

제품에 들어 있는 카드입니다. Geo-Line 로고와 「EV CHARGING CARD」가 찍혀 있고, 충전기 앞면 CARD 표시에 대면 됩니다. 카드는 두 장이 들어 있어서 한 장은 차에, 한 장은 사무실에 두면 편합니다.

앞면 가운데 가로줄이 충전 상태를 보여 주는 LED입니다. 사진은 초록으로 켜진 모습이고, 그 아래 동그란 것이 STOP 버튼입니다.
끝낼 때는 앞면 STOP 버튼을 누릅니다. 딸깍, 차단기 내려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충전이 멈춥니다. 충전을 안전하게 끝내 주는 버튼이 따로 있다는 게 저는 마음이 놓입니다. 차에 꽂고 빼는 순서 자체는 전기차 충전 방법 글에 5단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것
Q. 7kW 말고 5kW·3kW 모델은 언제 고르나요?
같은 제품에 5kW(23A), 3kW(14A) 모델이 있습니다. 출력이 낮을수록 끌어 쓰는 전류가 작습니다. 건물 전기에 여유가 얼마나 있는지는 분전반을 봐야 알 수 있으니, 어느 걸 살지는 기사님께 먼저 보여 드리고 정하세요. 사고 나서 「이건 못 단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낫습니다.
Q. 충전기를 사면 설치까지 해 주나요?
이 제품은 설치비가 가격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구매 후 담당자가 설치 장소·배선 거리·전기 설비를 확인하고 설치비를 따로 알려 주는 방식입니다. 제가 그 대신 동네 전기 기사님께 맡긴 이유는 위 「들어간 돈」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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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엔공구 가정용 완속충전기 7kW 상품 상세 페이지(사양표·구성·시공 안내) · 구매 뒤 고객센터에서 받은 자재 안내 · 전기공사업법 시행령 제5조(2026년 9월 18일 시행본) · 한국전기설비규정(KEC) 241.17 전기자동차 전원설비 · 한전 고객센터 번호(한전 누리집) — 모두 2026년 9월 29일 확인. 제품 설명은 판매처 표기를 옮긴 것이고, 충전기 값·공사비·출력 숫자는 제 사무실과 BYD 돌핀 한 대의 경우입니다. 한전 계약전력 증설 비용은 제가 들은 이야기라 한전에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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