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배터리가 망가졌다고 걱정하는 것부터 내려놓으세요. 전기차 겨울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건 고장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겁니다. 현대 아이오닉 5 설명서는 이 부분을 분명하게 적어 둡니다. 저온 때문에 줄어든 주행 거리는 영구적인 변화가 아니고, 온도가 오르면 다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얼마나 줄어드는지, 왜 줄어드는지는 알고 겨울을 맞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이번 9월에 BYD 돌핀을 받은 전기차 초보로서 저도 첫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설명서와 공식 수치를 먼저 찾아 정리했습니다.
추우면 줄어드는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배터리가 차가워지면 꺼내 쓸 수 있는 힘이 줄어듭니다. 설명서는 배터리 에너지가 충전량에 비례하지만 배터리 온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90%라도 여름의 90%와 영하의 아침 90%는 갈 수 있는 거리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둘째, 히터가 주행용 배터리의 전기를 씁니다. 설명서는 냉난방이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쓰기 때문에 히터를 켜면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진다고 적습니다. 아이오닉 5의 에너지 정보 화면에는 「배터리 케어」라는 항목이 따로 있는데, 배터리를 데우거나 식히는 데 쓴 전기를 보여 주는 칸입니다. 배터리 온도를 맞추는 데에도 전기가 든다는 뜻이죠.

여기에 눈·비·강한 바람도 더해집니다. 설명서가 주행 가능 거리를 줄이는 「사용 환경」으로 함께 꼽는 것들이라, 겨울 날씨는 여러 쪽에서 거리를 깎아 먹는 셈입니다.
공식 수치로 보면 얼마나 차이 날까
전기차는 인증을 받을 때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를 따로 잽니다. 돌핀(49.92kWh) 기본형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상온 | 저온 |
|---|---|---|
| 복합 | 307km | 255km |
| 도심 | 336km | 234km |
| 고속 | 272km | 279km |
상온 = BYD 코리아 돌핀 모델 페이지 · 저온 = 인증 당시 보도된 수치(다나와 자동차) — 2026년 10월 1일 확인
복합 기준으로 52km 차이입니다. 도심 수치가 가장 크게 벌어지고, 고속은 오히려 저온 쪽이 조금 높게 나와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설명한 공식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합 숫자를 기준으로 봅니다.
BYD 코리아는 돌핀에 히트펌프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에너지 손실을 줄여 저온 주행 범위를 늘려 준다고 안내합니다. 같은 페이지에 「겨울철 외부 온도 하락 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어 실 주행거리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히트펌프가 있어도 겨울엔 준다는 것이죠.
제 돌핀은 가을에 이렇게 시작합니다

9월 28일 밤 11시 50분, BYD 앱에 뜬 제 돌핀입니다. 충전량 91%에 주행 가능 거리 280km, 공조는 20°로 맞춰 둔 상태였습니다. 다음 날 밤 사무실 완속 충전기로 100%까지 채웠을 때는 307km가 떴고요. 그 화면은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글에 올려 두었습니다.
히터를 틀면 숫자가 줄어드는 게 보이냐고요? 아직은 아닙니다. 이건 겨울쯤 되어야 알 수 있는 통계치가 나올 것 같습니다. 영하로 내려간 아침에 같은 앱 화면을 다시 찍어 이 글에 나란히 붙이겠습니다. 가을의 이 숫자가 그 비교의 출발점입니다.
전기차 겨울 주행거리를 덜 줄이는 습관
추위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히터 쪽은 손댈 여지가 큽니다. 설명서의 팁 가운데 겨울에 해당하는 것만 추렸습니다. 저라면 1번부터 하겠습니다. 난방을 줄이는 게 가장 직접적이니까요.
- 열선 시트를 먼저, 히터는 덜 — 설명서는 「겨울철 주행 시 난방을 줄이고 열선 시트를 사용하면 주행 거리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적습니다.
- 난방 온도는 적당히, 자동으로 — 아이오닉 5 설명서는 22℃ AUTO를 권합니다. 차마다 권하는 값은 다를 수 있습니다.
- 내기 순환 — 바깥의 찬 공기를 계속 데우는 데 드는 전기를 아낍니다. 다만 유리에 김이 서려 앞이 안 보이면 거리보다 시야가 먼저입니다.
- 혼자 탈 땐 운전석만 — 운전석 개별 공조(DRIVER ONLY) 같은 기능이 있는 차라면 켜 둡니다.
- 출발 전에 충전기가 꽂힌 채로 미리 데우기 — 아이오닉 5 설명서에 따르면 예약 공조는 연결된 충전기의 전원을 직접 씁니다. 주행용 배터리 대신 충전기 전기로 실내를 데워 두는 셈입니다.
- 급가속·과속 줄이기, 타이어 공기압 맞추기 — 계절과 상관없이 거리를 늘리는 기본입니다. 추운 아침엔 공기압도 떨어지기 쉬우니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글도 같이 보세요.

5번은 제 차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BYD 앱에도 공조 온도를 맞추는 칸이 있지만, 충전기에 꽂혀 있을 때 그 전기를 충전기에서 끌어 쓰는지는 BYD 공식 안내를 찾지 못했습니다. 돌핀을 타신다면 차 설명서나 BYD 고객센터에 한 번 물어보세요.
겨울엔 충전량을 바닥까지 끌고 가지 마세요. 아이오닉 5는 충전량이 10% 이하가 되면 배터리 경고등이 켜지는데, 설명서는 이때 기온 등에 따라 주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바로 충전하라고 안내합니다. 충전량이 0%가 되면 무리해서 달리지 말고 안전한 곳에 세운 뒤 구조를 요청하세요. 보험사 번호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전화번호에 모아 두었습니다.
날이 풀려도 거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겨울에 준 거리는 따뜻해지면 돌아옵니다. 반대로 계절과 상관없이 충전량과 주행 가능 거리가 계속 줄기만 한다면 설명서는 점검을 받으라고 합니다. 배터리는 오래 쓰면 조금씩 자연스럽게 닳는데, 이건 겨울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나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는 차가 운전 습관을 학습해서 계산하는 값입니다. 설명서는 학습 데이터를 초기화하면 화면의 숫자는 길어질 수 있어도 실제로 갈 수 있는 거리가 늘지는 않는다고 적어 둡니다. 숫자가 줄었다고 초기화부터 찾을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겨울에 급속 충전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배터리 온도도 신경 쓰입니다. 아이오닉 5처럼 배터리 히터가 있는 차는 내비게이션에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넣으면 도착 시간에 맞춰 배터리를 데워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는 밖에서 급속 충전을 해 본 적이 없어 이 부분은 설명서 내용만 전합니다. 충전 방식 기본은 전기차 충전 방법 글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것
Q. 세워 두기만 했는데 아침에 충전량이 줄어 있어요.
설명서는 주행하지 않아도 고전압 배터리 잔량이 서서히 줄 수 있고, 아주 춥거나 더운 곳에 보관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래 세워 둘 거라면 충전량이 넉넉한 상태로 두고, 쓰지 않더라도 약 3개월에 한 번은 충전하라고 안내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전기차 글 모아 보기: 충전 오류·충전카드도 이어서 정리합니다
- 자동차 배터리 방전: 추운 날 시동이 안 걸릴 때 점프·긴급출동
기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NE1) 2026 취급설명서 — 「전기차 주행 정보 확인하기」 · 「배터리 사용 시 주의사항」 · 「출발 시간 연동 설정하기」 · 「전기차 특화 기능 설정하기」, BYD 코리아 돌핀 모델 페이지, 다나와 자동차 「BYD 돌핀 인증 완료」 — 2026년 10월 확인. 설명서 내용은 아이오닉 5 기준이라 공조 기능 이름과 경고등이 켜지는 충전량은 차마다 다릅니다. 앱 화면은 제 BYD 돌핀입니다.